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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공부)

그리스 비극의 정수, 오이디푸스 왕

by phd.갖고싶은자 2021. 4. 21.

오이디푸스 왕에 대해서 대부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리스의 비극 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이죠. 근데 오이디푸스 왕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분들은 드물 것으로 예상합니다. 학문적으로 봤을 때, 오이디푸스 왕에 대해서 공부하려면 상당히 심화된 내용까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어느정도 배경지식에 대해 공부해야 해요.

 

 

우선 오이디푸스 왕은 소포클레스의 현존하는 비극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정확한 공연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기원전 425년에 공연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그 근처의 시점에서 공연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425년에 아리스토파네스의 "아카르나이 주민들"에서 이 비극의 일부 행이 패러디 되고 있다는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줄거리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이전부터 알려져 있던 것으로 여겨진다. 핀다로스의 "올림피아 송시"에서 라이오스에게 주어진 신탁과 숙명적인 부자 상봉에 관해 언급한 기록이 있고, 아이스킬로스는 "테바이를 공격한 7인'에서 오이디푸스가 제 손으로 제 눈을 멀게 했다는 내용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소포클레스적인 주제에 대해 말해보자면, 인간의 의지와 신이 내린 운명의 대립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비극적인 아이러니, 즉 오이디푸스가 처음에 라이오스의 살해범을 저주하며 라이오스가 마치 그의 친부인 양 복수를 위하여 싸우겠다고 호언하는 장면이나 아오카스테와 코린토스의 사자가 그를 안심시키려고 한 말이 도리어 그를 파멸로 인도하는 것 등에 의해서 효과적으로 표현된다. 또한 소포클레스는 인간의 위대함을 강조한다. 신들이 오이디푸스에게 내린 운명이 더없이 가혹하고 그런 운명과 싸운다는 것이 처음부터 가망 없는 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이디푸스는 조금도 동요함 없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운명과 대결하고 그것을 받아들인다. 무서운 진실을 외면하기보다는 결연히 생존보다 명예를 택하고, 외면적인 가치보다도 내면적인 가치를, 정신적 죽음보다는 육체적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자신의 운명과 적극적으로 대결하는 인간 자신이 드라마의 주역이 된 셈이다. 신보다는 인간, 그리고 가문보다는 개인을 드라마의 중심에 끌여들였다는 점에서 이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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